기업공개의 의의
기업 공개라 함은 법규에 따라 주식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자금의 공급자인 일반 투자자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공모하거나 아니면 이미 발행되어 있는 대주주 소유의 주식 일부를 매출해서 주식을 분산시키고 기업의 내용을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공모한 주식은 유통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시장성과 유통성이 확보될 경우에만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금성이 보장되려면 매매 거래가 활발해야 되기 때문에 증권거래소에 상장이라는 수단을 이용하게 된다.
원칙적으로는 기업공개와 상장은 동일한 개념은 아니다. 다만 기업 공개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 상장이라는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다. 상장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방법도 있고 코스닥 시장이나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는 방법도 있다.
코스피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 그리고 코넥스 시장에 기업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증권거래소나 협회 등에서 심사를 받아야 하고 이때 심사는 일정한 심사 요건을 두고 있다. 코넥스 시장 등에 비해 코스피 시장의 상장 요건은 더 까다롭기 때문에 기업의 매출이나 재무상태가 더 우월한 경우가 많다.
기업공개의 필요성
기업 공개는 왜 필요한 것일까? 기업 공개 필요성은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사회적 측면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기업은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는 창업자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민 전체가 때로는 소비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간접적으로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에 이익을 함께 향유해야 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불특정 다수의 일반투자자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하여 성과를 내면 그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기업 공개를 통하여 기업의 지분을 불특정 다수의 국민들과 함께 나누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둘째 자금 조달의 측면이다.
기업이 초기 스타트업 단계에서는 창업자 개인의 재산이나 은행 등을 통한 간접 금융의 방식에 의존해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점점 대형화되고 경쟁에 직면하면 할수록 기업은 성장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이때 은행 등의 간접 금융을 통해서만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의 자금 조달 수단을 다양화해서 장기적으로 자금 조달을 안정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조달된 자금을 통해서 기업의 재무를 개선하며 끊임없이 기업 성장의 동력을 찾는다.
셋째로 기업 성장의 측면이다.
현대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자본의 배치를 효율화해서 경영의 합리화를 기하는 것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내용을 일반 대중에게 공시함으로써 공신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된다.
기업공개의 추진 과정
다음으로 기업 공개의 추진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나라는 1968년 기업 공개와 주식의 분산을 촉진하기 위해 자본시장 육성법을 제정한 이래로 꾸준히 기업 공개 촉진 정책을 추진해 왔다. 년에는 기업 공개 촉진법을 제정했고, 이후 1973년부터 1978년에 이르는 기간 중에는 총 295개 사가 기업 공개됨으로써 기업 공개가 크게 활기를 띠었다. 이후에 1979년부터 1983년까지는 경기후퇴로 인해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기업공개가 크게 부진하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총 11개 사가 기업 공개를 했을 만큼 부진했다.
그러나 1984년부터는 다시 경기회복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기업 공개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잠시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공개가 뜸한 해도 있었으나 1994년 이후 경기 회복과 함께 주식시장이 다시금 회복되면서 많은 기업 공개가 추진되었다. 하지만 1997년 이후 외환위기와 IMF 한파로 인해 다시 주춤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는 벤처기업 열풍과 인터넷의 확산으로 인해 기업 공개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지금도 활발하게 다양한 기업들이 기업 공개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공개와 상장의 개념 구분
기업공개와 상장의 개념은 언뜻 유사해 보이지만 그 세부 내용에 있어서는 전혀 다르다. 기업 공개의 개념과 상장의 개념을 서로 비교해 보도록 하자. 기업공개는 발행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반면에 상장은 유통시장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목적상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기업공개는 기업이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상장은 유가증권이 원활하게 유통되고 공정하게 시장의 가격을 형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다. 그 성격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기업공개는 주식 분산의 한 형태임에 반해 상장은 거래에 적격 한 유가증권을 선별하기 위한 성격을 띤다. 규제 취지 측면에서도 서로 차이가 있다. 기업공개는 공시주의를 취하는 반면 상장은 상장 적격 여부를 심사하는 규제주의를 취하고 있다. 특성의 측면에서도 기업공개와 상장은 서로 다른 차이를 나타내는데, 기업공개는 발행 기업과 청약자의 이해를 조화롭게 처리하고 발행 물량의 소화를 중시한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상장은 공익과 투자자보호를 중시하며 기업의 계속성과 시장성을 중시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처럼 기업공개와 상장은 그 개념이 다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그 뿌리를 추적해 보면 년 기업 공개 촉진법이 제정되어 기업 공개 명령 제도가 도입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73년 상장 요건을 정비할 때 상장 신청 자격을 공개 법인으로 한정하고 공개 법인에 대해서는 특별한 조건 없이 상장을 허용함에 따라 “기업 공개 = 상장”이다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기업공개는 창업자와 같은 일부 소수 주체에 의해서 폐쇄적으로 경영되던 기업의 주식을 불특정 다수에게 분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상장은 증권거래소가 정한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유가증권에 대해서만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될 수 있도록 승인해 주는 것을 말한다.
*참고: 증권시장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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